가이드 › 3장. 스킬(Skills)
스킬이란 무엇인가
매번 치는 프롬프트와 그 일에 필요한 자료를 폴더 하나에 묶어 두고 불러 쓰는 스킬의 개념, 폴더 구조, 점진적 공개를 설명합니다.
이 장에서 할 일
스킬이 무엇을 대신하는지, 스킬 폴더 안에 무엇이 들어가는지 살펴봅니다. 스킬을 많이 등록해도 AI가 느려지지 않는 이유인 점진적 공개(Progressive Disclosure)를 이해합니다.
결산 때마다 메모장 파일부터 여는 분이 많습니다. 지난 분기에 AI와 대화가 잘 풀렸을 때 저장해 둔 긴 지시문을 복사해 채팅창에 붙이고, 이번에 달라진 설정률 하나만 고쳐서 보내는 방식입니다. 이 방식은 반복할수록 지시문이 조금씩 불어나고 어느 버전이 최신인지 헷갈리며, 동료에게 넘기는 순간 내용이 또 달라진다는 문제가 있습니다.
챗GPT의 GPTs, 제미나이의 젬(Gem), 클로드의 프로젝트(Projects)는 이런 번거로움을 줄이기 위한 기능입니다. 반복해서 쓰는 지침을 미리 정해 두고 AI가 지키게 하는 방식입니다. 이번 장에서 다룰 스킬(Skills)도 같은 문제에서 출발하지만, 지침과 함께 업무 자료와 코드까지 담을 수 있다는 점이 다릅니다.
2부에서는 커넥터(MCP)로 AI에게 기준서와 공시 자료를 연결했습니다. MCP가 AI에게 '무엇을 참고할지'를 알려 주는 장치라면, 스킬은 '어떻게 할지'를 알려 주는 장치입니다. 1.4장의 비유로 말하면 신입 직원에게 건네는 자료실 열쇠가 MCP이고, 업무 매뉴얼이 스킬입니다.
저는 AI를 업무에 쓰는 데 필요한 개념 가운데 실무자에게 가장 중요한 것이 스킬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정확히 무엇인지 아는 분은 많지 않아서, 3부는 네 개 장에 걸쳐 차근차근 다룹니다.
- 3.1장: 스킬의 개념과 구조
- 3.2장: 스킬을 쓰는 네 가지 방법
- 3.3장: 다른 사람이 만든 스킬을 등록해 전과 후 비교하기
- 3.4장: 커넥터와 스킬을 합쳐 검토 의견서 스킬 직접 만들기
여기서 계정에 등록해 두는 스킬은 6부 클로드 엑셀 실전에서 그대로 다시 사용합니다.
1. 매번 치는 프롬프트를 등록해 둔다
스킬을 가장 쉽게 이해하려면 앞서 말한 메모장 파일을 떠올리면 됩니다. 한 문장으로 정의하면, 스킬은 매번 치는 프롬프트를 등록해 두고 명령어 하나로 불러 쓰는 기능입니다.
예를 들어 메모장에 모아 둔 지시문이 아래와 같다고 해 보겠습니다. 대손충당금 계산파일을 만들 때마다 붙여 넣는 지시입니다.
대손충당금 계산파일 만들어 줘. 연령분석 기준으로, 1년 초과 50% · 2년 초과 100%,
금액은 전부 수식으로, 합계 행은 굵게, 명단 밖 위험 징후는 표시만 하고…
이 지시를 스킬로 한 번 등록해 두면, 다음부터는 아래 한 줄로 같은 작업을 요청할 수 있습니다.
/대손충당금-계산
지시문이 한 곳에만 있으므로 누가 요청하든 같은 매뉴얼에서 출발합니다. 명령어를 꼭 입력하지 않아도 됩니다. "대손충당금 계산파일 만들어 줘"처럼 평소대로 요청해도, 요청 내용이 스킬 설명과 맞으면 AI가 알아서 해당 스킬을 꺼내 씁니다.
여기까지는 GPTs나 프로젝트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하지만 메모장에 지시문을 모으던 때를 돌아보면, 지시문만 붙여 넣지는 않았습니다. 설정률표와 작년 계산파일을 첨부하고, 회사 대손 정책을 찾아 함께 붙였습니다. 스킬은 이런 자료까지 한곳에 담아 둘 수 있습니다.
2. 일할 때 보는 자료도 함께 넣는다
신입 직원에게 대손충당금 업무를 넘길 때도 매뉴얼 한 장만 주지는 않습니다. 작년 계산파일, 회사 설정률표, 대손 정책 문서를 함께 넘겨야 첫날부터 자료를 찾아 헤매지 않습니다. 스킬도 마찬가지로, 프롬프트와 함께 그 일을 할 때 옆에 펼쳐 두는 자료까지 넣어 둘 수 있습니다.
스킬은 매번 치는 프롬프트와 그 일에 필요한 자료를 등록해 둔 것
그림의 왼쪽은 1절에서 본 변화로, 길게 붙여 넣던 지시문이 명령어 한 줄로 바뀌는 모습입니다. 오른쪽은 그 명령어에 함께 딸려 오는 자료이며, 크게 세 가지로 나뉩니다.
- 데이터: 설정률표, 거래처 명단
- 템플릿: 계산파일, 보고서 서식 파일
- 업무 규정: 회사 대손 정책, 방법론 문서
이 장의 내용을 한 줄로 요약하면 스킬 = 자주 쓰는 프롬프트 + 그 일에 필요한 자료 묶음입니다.
1.2장에서 AI가 모르는 것은 사람이 알려 줘야 하며, 그 방법이 프롬프트 입력에서 파일 첨부로, 다시 스킬·MCP가 알아서 가져오는 방식으로 옮겨 간다고 설명했습니다. 스킬은 그중 세 번째 단계에 해당합니다. 매번 첨부하던 설정률표와 양식이 스킬 안에 들어 있으므로, 요청할 때마다 파일을 찾아 붙일 필요가 없습니다.
3. 폴더 하나에 무엇이 들어가나
스킬의 실체는 평범한 폴더입니다. 탐색기에서 여는 폴더 하나에 프롬프트와 자료가 각각 파일로 들어 있습니다.
스킬 폴더와 SKILL.md의 구성
그림 왼쪽의 네 칸이 스킬 폴더의 구성요소입니다. 이 중 필수는 SKILL.md 하나이고, 나머지 세 폴더는 필요할 때만 만듭니다.
SKILL.md(필수): 언제 쓰고 어떻게 할지를 적은 지침, 곧 프롬프트references/(선택): 업무 규정과 참고 자료assets/(선택): 템플릿과 데이터scripts/(선택): 계산·검산을 매번 같게 만드는 실행 코드
그림 아래의 작은 상자는 6부에서 다루는 대손충당금 스킬의 단순판인 allowance-aging-simple로, 폴더 안에 SKILL.md 한 장만 들어 있습니다. 오른쪽에는 그 SKILL.md의 원문 일부를 옮겼습니다. 구성요소를 하나씩 살펴보겠습니다.
SKILL.md
SKILL.md는 스킬의 유일한 필수 파일입니다. allowance-aging-simple 폴더에서 이 파일을 메모장으로 열어 보면, 코드 대신 절차와 규칙이 문장으로 적혀 있어 다소 허탈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확장자 md는 1.2장에서 설명한 마크다운(Markdown) 파일이라 사람이 직접 읽고 고칠 수 있습니다.
스킬은 이렇게 지침 한 장만으로도 충분히 동작합니다. 그림 오른쪽의 원문은 다음과 같습니다.
---
name: allowance-aging-simple
description: 외상매출금 채권명세와 설정률로
대손충당금 계산파일을 엑셀 수식으로 작성한다.
"대손충당금 계산파일 만들어 줘" 요청에 사용.
---
# 대손충당금 계산파일 (단순판 · 연령분석 기준)
## 절차 (순서 고정)
1. 읽기 → 2. 연령분석 → 3. 집합평가
4. 개별평가 → 5. 총괄 · 결산분개 → 6. 대사
## 규칙 (예외 없음)
- 금액은 전부 엑셀 수식으로 넣는다
- 판단은 사람이 한다 - 명단 · 손실율 불변
## 검산 체크리스트
- [ ] 대사 차이 0 · 결산분개 대차 일치
SKILL.md는 크게 두 영역으로 나뉩니다.
- 머리말(Front-matter): 맨 위
---사이의 영역으로, 스킬의 이름(name)과 설명(description)을 적습니다. 그림의 ① 부분이며, 이 스킬을 '언제' 꺼낼지를 정합니다. - 본문: 그림의 ② 부분으로, 절차·규칙·검산 체크리스트처럼 '어떻게' 할지를 적습니다. 신입에게 주는 업무 매뉴얼처럼 쓰면 됩니다.
references/와 assets/
references/에는 AI가 읽고 참고할 문서를 둡니다. 회사 대손 정책, 방법론 문서, 계정별 검토 포인트, 내부 규정 요약 등이 여기에 해당합니다. assets/에는 결과물에 그대로 쓰이는 계산파일 서식이나 설정률표 같은 양식과 데이터를 둡니다.
두 폴더를 나누는 이유는 AI가 자료를 쓰는 방식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references/의 대손 정책은 AI가 읽고 해석해 판단에 반영하는 자료이고, assets/의 계산파일 서식은 해석하지 않고 복사해 그 위에 값을 채우는 틀입니다.
scripts/
실무에서 쓰는 큰 스킬에는 scripts/ 폴더에 계산·검산을 매번 같게 하는 파이썬(Python) 코드가 추가로 들어갑니다. 필수 폴더는 아니지만, 스킬을 GPTs나 프로젝트 같은 다른 도구와 구분하는 가장 큰 특징이 이 폴더에 있어서 절을 나눠 설명하겠습니다.
4. 코드를 담을 수 있다는 것
스킬은 작게 쓰면 자주 쓰는 긴 프롬프트를 SKILL.md에 넣어 두는 용도이고, 크게 쓰면 업무 자료를 통째로 넣어 두고 AI가 필요할 때 찾아보게 하는 용도입니다. 다만 여기까지는 지침을 저장하는 다른 도구로도 어느 정도 흉내 낼 수 있습니다. 제가 스킬에서 가장 중요하게 보는 특징은 결정론(같은 입력이면 언제나 같은 결과)을 담을 수 있다는 점입니다.
1.1장에서 AI는 글을 쓰는 모델이고, 엑셀 파일은 AI가 쓴 코드가 만든다고 설명했습니다. 예를 들어 SKILL.md 본문에 "머리글은 짙은 회색으로, 숫자는 천 단위 쉼표로"라고 적어 두면 AI는 대체로 이 지시를 따릅니다. 하지만 AI는 그 서식을 그리는 코드를 매번 새로 쓰고, 그 코드는 매번 조금씩 달라집니다. 즉, 프롬프트는 결과의 폭을 좁힐 수는 있어도 결과를 하나로 고정하지는 못합니다.
반면 scripts/에 이미 검증한 코드를 넣어 두면, AI는 코드를 새로 쓰지 않고 그 코드를 실행하기만 합니다. 같은 코드가 실행되므로 결과도 매번 같습니다.
| 구분 | 문서 층 | 코드 층 |
|---|---|---|
| 담긴 곳 | SKILL.md, references/ | scripts/, assets/의 양식 |
| 성격 | AI가 읽고 해석 | 코드는 그대로 실행, 양식은 그대로 복사 |
| 맡는 일 | 무엇을, 어떤 순서로, 어떤 경우에 | 매번 똑같아야 하는 계산과 서식 |
| 같은 요청 열 번 | 대체로 비슷함 | 불리면 열 번 모두 같음 |
따라서 잘 만든 스킬의 SKILL.md에는 "이 서식으로 만들어라"보다 "서식은 이 스크립트로만 만들어라"라는 지시가 적혀 있습니다. 판단이 필요한 부분은 문서 층이 안내하고, 반복 실행은 코드 층에 맡기는 구조입니다. 흔히 '스킬을 깎는다'고 표현하는데, 스킬을 쓰면서 규칙을 다듬고 결국 그 안의 코드를 손보는 과정을 말합니다.
3.3장에서 등록할 excel-theme 스킬이 코드 층이 서식을 맡는 대표적인 예입니다. 스킬 없이 만든 엑셀과 나란히 비교해 보면 그 차이를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
5. 스킬을 많이 등록하면 느려지지 않나
대손충당금 스킬, 의견서 스킬, 서식 스킬처럼 스킬을 여러 개 등록하다 보면, AI가 느려지거나 스킬끼리 헷갈리지 않을지 걱정이 생길 수 있습니다.
1.3장에서 컨텍스트 윈도우(Context Window)는 한 채팅창이 담을 수 있는 용량이며, 많이 채울수록 토큰 비용이 늘고 잡음 때문에 엉뚱한 답이 나오거나 앞의 지시를 잊는다고 설명했습니다. 스킬 100개의 SKILL.md와 참고 문서를 매번 전부 펼쳐 둔다면 이 문제가 그대로 발생합니다.
스킬은 이 문제를 '점진적 공개(Progressive Disclosure)'라는 구조로 해결합니다. 필요한 정보만 필요한 순간에 읽어 들이는 방식이며, 세 단계로 동작합니다.
점진적 공개, 스킬은 필요할 때만 읽힌다
- 1단계: 발견(Discovery): 평소에는 모든 스킬의 이름과 한 줄 설명만 알고 있습니다.
- 2단계: 활성화(Activation): 요청이 어떤 스킬의 설명과 맞으면, 그때 그 스킬의
SKILL.md전체를 읽습니다. - 3단계: 실행(Execution): 절차를 따라가다 필요한 순간에만 참고 문서·템플릿·스크립트를 꺼냅니다.
이 구조 덕분에 스킬을 100개 등록해도 평소에 읽는 분량은 이름과 설명 100줄 정도에 그칩니다. 3절에서 머리말의 설명 한 줄이 중요하다고 한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1단계에서 AI가 보는 정보는 그 한 줄이므로, 설명이 부실하면 2단계로 넘어가지 못합니다.
실무자에게 이 구조가 주는 의미는 분명합니다. 토큰이나 컨텍스트를 걱정하지 않고 매뉴얼을 충분히 자세하게 써도 됩니다. 특히 자세한 기준과 예시는 references/로 빼 두고 SKILL.md는 가볍게 유지하면, 평소 비용은 거의 늘지 않습니다.
6. 클로드에서만 쓰는 형식인가
공들여 만든 스킬을 클로드가 아닌 다른 AI 도구에서도 쓸 수 있는지도 짚어 둘 부분입니다.
스킬은 앤트로픽(Anthropic)이 만든 형식이지만, 규격이 '개방 표준(Open Standard)'으로 공개되어 있습니다(agentskills.io). 폴더 구조와 SKILL.md 작성 규칙이 문서로 공개되어 있어 클로드가 아닌 AI 도구도 같은 폴더를 읽을 수 있습니다. 2026년 9월 기준 여러 도구가 이 규격을 지원하지만 지원 범위는 도구마다 다르므로, 사용하는 도구의 공식 문서를 함께 확인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실무자 입장에서 보면, 대손충당금 계산 순서와 서식을 스킬로 옮겨 적는 일은 특정 제품의 사용법을 익히는 데서 그치지 않습니다. 머릿속에 있던 내 업무 방식을 파일로 꺼내 두는 일이며, 도구가 바뀌어도 그 파일은 그대로 남습니다.
정리
- 스킬은 매번 치는 프롬프트를 등록해 두고, 명령어 하나로 또는 요청 내용에 맞춰 자동으로 불러 쓰는 기능입니다.
- 프롬프트와 함께 데이터·템플릿·업무 규정까지 폴더 하나에 담습니다. 필수 파일은
SKILL.md하나이며, 머리말에는 언제 꺼낼지를, 본문에는 어떻게 할지를 적습니다. scripts/에 검증한 코드를 넣으면 계산과 서식이 매번 같게 나옵니다.- 점진적 공개 덕분에 스킬을 많이 등록해도 평소에는 이름과 설명만 읽힙니다.
지금까지 스킬의 개념과 구조를 살펴보았습니다. 스킬을 처음부터 직접 만들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다음 3.2장에서는 이미 들어 있는 스킬부터 다른 사람이 만든 스킬까지, 스킬을 구해 사용하는 네 가지 방법을 살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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